자녀, 가족

사춘기 자녀와 거리 좁히기, 부모가 먼저 바꿔야 할 3가지

두 번째 생활노트 2025. 7. 26. 16:13

어느 날부터 우리 아들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학교에서 돌아와도 인사 한 마디 없이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학교 어땠어?" 하고 물으면 "뭐,,그냥", “피곤해요” 하고 짧게 대답하고 끝이다.

예전에는 하루의 모든 이야기를 다 해주면서 웃고, 장난도 치고...

너무나 사랑하는 사이였는데...그런 아이였는데,

요즘은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짜증낼 준비를 미리 하고 있는거 같아 서로 피하기 바쁘다.

처음엔 서운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다가도, ‘도대체 왜 이렇게 변했지?’ 하는 생각에 답답해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와의 거리는 더 벌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바꾸려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해야 하는 건 아닐까?”

1. 감정부터 조절해야 관계가 풀린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힘든 자녀

사춘기 아들과 갈등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가 감정을 먼저 앞세우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율성을 요구하고, 부모의 개입을 불편해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어디서 그런 말투야”, “지금 말 다 했어?”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대화는 단절되고, 아이는 더 멀어진다.

 

기억나는 일이 있다.

아들이 방에서 나오지 않고 밥도 안 먹겠다고 했을 때, 나는 욱해서 문을 열고

“도대체 왜 그래? 밥은 먹고 살아야지!”라며 소리를 질렀다.

결과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하루 종일 서로 등을 지고 지냈다.

 

그다음부터는 방식을 바꿨다. 아이가 문을 닫고 들어가면, 그냥 기다렸다.

그리고 한참 후, 조용히 방 문을 두드려 이렇게 말했다.

“오늘 뭔가 안 좋은 일 있었니? 나중에 말해도 괜찮아. 말하고 싶을 때 얘기 해줘. 들어줄게”

놀랍게도 그날 밤, 아이가 먼저 내 방 문을 열었다.

“엄마, 나 오늘 친구랑 좀 다퉜어.”

 

그게 우리 사이의 얼음을 녹이는 시작이었다.

2. 말보다 ‘존중’이 먼저다

말보다 존중이 먼저다

부모는 아이를 걱정하고 챙기는 마음으로 말을 건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선, 그게 잔소리처럼, 때로는 명령처럼 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들이 친구들과 같이 온라인 게임을 하려고 숙제를 미루는 모습을 봤을 때,

나는 무심코 짜증을 내며 말했다. “게임 그만하고 숙제부터 해.”

그 순간 아이의 표정이 굳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방법이 문제였다.

그래서 그 다음엔 이렇게 접근했다.

“오늘은 게임을 많이 하고 싶었나보네. 숙제는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그러자 아이가

“게임 한 판만 하고 바로 할게요”라고 대답했다.

서로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말 그대로 게임 한 판만 하고 숙제를 하진 않았지만...^^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질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존중이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다.

사춘기 자녀들은 ‘통제’보다 ‘인정’을 원한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기 방식을 존중해줄 때 비로소 부모와 대화를 시도하게 된다.

3. '내 편’이라는 확신을 주는 태도

내 편이라는 확신을 주는 태도

자녀가 가장 힘들어할 때, 필요한 건 조언도 훈육도 아니다.

그저 “나는 네 편이야”라는 확신이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아들이 한 번은 수학 시험에서 말도 안되는 점수를 받아들고는 심각한 얼굴로 집에 왔다.

실망스러웠지만, 그때는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그럴 때도 있는거지 뭐. 이번 시험이 많이 어려웠나 보네."

그 말에 화색이 돌더니

오늘 시험이 어땠고, 친구들은 어떻게 봤으며, 자기가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알거 같다고...

많은 얘기를 쏟아냈다.

 

그리고 조금 후, 스스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 보기 시작했다.

 

그날 깨달았다. 내가 아들의 편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면,

아이는 스스로를 책임질 준비가 된다는 것을.

실패했을 때 혼내는 건 쉽지만, 그때 따뜻하게 안아주는 부모는 흔치 않다.

내가 그 흔치 않은 부모가 되겠다고 결심한 날이었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부모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는 때로 버겁고, 때로 외롭다.

하지만 ‘왜 아이가 달라졌을까’만 고민하지 말고

‘나는 아이에게 어떤 태도로 다가갔을까’를 돌아보면 의외로 많은 해답이 보인다.

 

감정을 먼저 내려놓고,

작은 선택도 존중해주며,

힘든 순간에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자녀와 가까워질 수 있다.

 

지금 아이와 마음이 멀어졌다고 느끼는 부모에게 이 글이 작은 실마리라도 되기를 바란다.